2013. 12/7일 서울시민청 공연 연극 <가족> 관람후기
지나는이
2014-06-16 11:15:47
조회 : 4934
평소 알고 지내던 친한 누나의 초대로 보게 된 연극 <가족>
여지껏 연극관람은 대학로에서만 했던 저에게는 서울시민청이란
장소는 조금은 낯설었습니다. 시민을 위한 "무료공연" 그리고 포스터에 적힌
시와 소설, 음악이 함께 하는 연극 _ 라이브 문학 콘서트. 라는 말은
저의 궁금증을 자아내기에 충분 했습니다.
여느 연극공연과는 달리 무대는 마치 패션쇼 런웨이를 축소해 놓은듯
보였습니다. 아마도 시민들이 연극공연에 좀 더 수월하게 접근하게끔
만들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.
연극의 시작은 연주자의 설명과 노래로 잔잔하게 시작을 했고 저음의 목소리가
연극의 시작은 연주자의 설명과 노래로 잔잔하게 시작을 했고 저음의 목소리가
너무도 듣기 좋았던 한 남자분의 나레이션이 이어졌습니다. 끝나고 보니
시인이셨더군요. ^^
연극의 내용은 <가족> 입니다.
완벽하게 어색하기만 하고
편안하기에 소리지르고
곁에 있어서 소홀하고
사랑해서 다 이해할 거라 믿는 우린 가족이다.
눈물나도록 사랑하라고 태어난 가족이다.
연극을 보러 온 가족분들이 많았습니다. 제 옆엔 두세살 된 아기가 있었구요.
맞은편엔 나이 지긋하신 할머니들도 몇분 보였습니다.
연극의 묘한 매력은 공연을 보면서 과거를 만나는 일 같습니다. 저의 가족들과의
추억, 기억, 그리고 제 눈에 그려지는 우리 어머니의 훗날 나이 든 모습.
뒷부분으로 갈수록 어머니와 함께 목욕탕에 간 두 자매를 보며 제 눈에는 계속
눈물이 고였습니다. 배우들의 연기에 몰입이 된 부분도 있었겠지만 저의 아버지와
어머니, 그리고 누나가 생각이 나서 잠시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온듯한 느낌을
받았습니다. 음악도 너무 좋았구요. ^^
글이 길어졌네요.
좋은 공연을 선물해주신 the 튠, 배우 이엘리, 박무영, 선정화님
정지아 소설가님, 시인 김태형, 김경주님 감사합니다.
그리고 공연에 초대해주신 '선경선' 연출가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.